에세이 하루한편

관계에도 나이가 있다면

담차 2019. 3. 23. 23:58

우리는 일곱 살.

벼락을 동반한 비가 쏟아질 거란 예보가 있었지만 아주 잠시였지.

우산을 펼 새도 없이 맑은 날이었어.

표현에 서툴러 어색한 몸짓을 지어 보이던 날들에서

조금씩조금씩 자라나는 것 같아.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게 천천히.

우리의 일곱 살은 이렇게 소리 없이 다가왔지.

언제나 아이 같은 마음이라면 어떨까.

그럼 우리 관계는 한없이 기뻤다가도 슬프기를 반복하겠지.

어린아이의 변덕처럼.

아무도 모르게 일곱 살이 되었듯 그렇게 살아가자.

그럼 분명 우리는 잘자라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