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재입고의 날
일요일 오후, 소심한 책방에서 메일이 왔다. 재입고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니 이게 웬일이야! 나는 메일을 읽자마자 기뻐서 폴짝 뛰었다. ‘재입고’라는 단어는 나와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2차 재입고, 3차 재입고되는 다른 독립 출판물을 보며 느꼈던 부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진짜 일어날 줄이야. 들뜬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내일 중으로 책을 보내겠다고. 그리고 앞서 보낸 다섯 권이 다 팔린 거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답변이 왔다. 다섯 권이나 팔렸다니. 아직도 누군가가 내 책을 산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재고 없음이라니! 월요일 오전, 아침을 먹는 대로 포장을 시작했다. 재생지로 감싼 뒤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제목도 ..
2019. 4. 29.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