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할 수 있는 것 하나를 말해보자면
카페에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어두운 노란 조명이 실내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3층까지 이어진 카페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실내가 울릴 정도였지만 저녁때가 되자 한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너에게 이런저런 말을 했다. 너는 내 어떤 말도 잘 들어주었으므로. 좋아하는 것을 하되 돈을 못 벌며 사는 것과 재미없는 일을 하더라도 꼬박꼬박 돈을 버는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는 갈수록 안정적인 삶이 뭔지, 행복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떤 상태는 상대적이고 의미와 결론을 내리는 건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너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대화 주제를 이어 가기도 했다. 난 일 년을 그냥 이렇게 살 거야. 불안하더라도 이렇게 살 거야, 몰라. 그 때 음악이 들렸다. 차분해진 분위기에 소음처럼 대화에 묻혀있던..
2019. 2. 23.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