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사람
오늘은 책 반납일이다. 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구경했다. 다 읽지 못했지만, 또 다른 책을 고르고 싶었다. 책 네 권과 노트북, 충전기, 마우스, 수첩이 든 가방을 1인용 소파에 올려두고 서가를 구경했다. 산책하듯이 천천히 훑어봤다. 무슨 책을 빌릴까. 도서관에선 항상 의외의 책을 선택한다. 미리 정해둔 책이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그날 상태에 따라, 그때의 내 마음에 따라 다르다. 수만 권의 책 중 몇 권이 나에게 눈빛을 보낸다. 나를 한 번 꺼내 봐. 표지를 보고 첫 장을 넘겨봐. 후루룩 훑어봐. 그렇게 서가에서 은밀한 조우가 계속된다. 아, 내가 찾던 거야. 이걸 읽어야겠어. 책이 나와 통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은 피에르 쌍소의「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 바버라 애버크롬비의 「작가의 시..
2019. 4. 17.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