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데, 비까지 오잖아요
비 오는 일요일은 한없이 늘어지고 싶은 내 마음을 부추긴다. 주말의 끝인 데다 비까지 오는 날이니. 그래서 더 게으르고 동작이 굼떠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 오늘은 일요일이잖아. 그것도 비 오는 일요일. 스스로 다독인다. 아니, 타협하는 건가. 책을 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김금희 작가의 짧은 소설집인「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다. 마침 내가 듣는 수업이 짧은 소설 쓰기 수업이었으니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19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었다. 어떤 부분은 빠르게 읽을 수 있었지만, 또 다른 부분은 한참을 들여다보고 다시 읽고 또다시 읽었다. 7페이지 만에 끝나는 소설도 있었는데 당황스러움에 끝난 건가 싶어 책장을 넘겼다가 다른 소설의 제목이 적힌 걸 보고선 실감했다...
2019. 5. 19.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