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됩니까?
J는 날 보고 이렇게 말했다. “언니는 잘될 것 같아. 눈빛을 보면 그게 보여.” “그래? 눈빛이 어떤데?” 밥을 먹다 대뜸 말하는 J의 말에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 있어. 글 쓰는 사람들만의 눈빛이 있어. 이거 봐봐, 내가 W 작가님이랑 같이 찍은 사진 있는데 이거 보면 뭔지 알 거야.” J는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거리는지 손가락을 몇 번 움직였다. 그리고 손을 뻗어 내 눈앞으로 핸드폰 액정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선 어색하게 웃고 있는 J와 젊은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최근 W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면서 강연이 끝난 후 사인을 받고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젊었고,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점에서 놀랐다. 쌍꺼풀이 그윽하게 자리 잡은 눈 때문이었을까, 한 번 봤음에도 선이 굵고 ..
2019. 4. 8.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