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존 스타인벡으로 만들어줘
몇 달 전 연필 하나를 샀다. 팔로미노 블랙윙(PALOMINO BLACKWING)이다. 색상은 PEARL, 흰색이다. 연필의 냄새와 사각거리는 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예전부터 이 연필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몇 년 전 이 연필 전용으로 나온 휴대용 연필깎이도 샀을 정도다. 뚜껑이 부러져 결국 버리고 말았지만. 언젠간 블랙윙 연필을 사서 연필깎이로 깎아봐야지, 기대하다 수명을 다했다. 한 자루만 사자고 생각했지만 미리 사둔 연필이 많았기에 망설여졌다. 파란색 빛깔을 뽐내는 스테들러(STAEDTLER) 사의 마스 루모그라프 HB를 한 다스 사고 아직 다 쓰지 못한 상태였다. 같은 회사의 옐로우 펜슬 yellow pencil 2B를 사고, 연필을 예찬하는 카페에 가입해 약 20자루 무료 나눔을 받기도 했다. B에..
2019. 5. 3.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