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쏘고 가라!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요시다케 신스케의 에선 책의 감수성이 미래의 작가를 ‘선택’하는 그림이 나온다. 어떻게 선택하느냐, 바로 침 쏘기다.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걷는, 아직 어린아이인 미래의 작가 주변에 누군가 숨어있다. 그리곤 그 아이 목에 침을 쏜다. 그림 위에 적혀있다. ‘작가의 감수성은 전문 기술자가 선발한 미래의 작가에게로 몰래 전수됩니다.’ 난, 이 그림이 계속 생각났다. 작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택받는 존재구나.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 누구도 아닌 책이 그렇게 만드는구나. 내가 생각하는 작가란 개인적이다. 음침한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다. 특별히 만날 누군가도 필요 없고 그럴 필요를 못..
2018. 10. 1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