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은 평온
집에서 5분 거리인 꽃집에 갔다. 내가 돌보고 있는 식물 크로톤에 작은 흰 벌레들이 너무 많이 꼬였기 때문이다. 개미의 5분의 1 정도 될 만큼 작은 벌레는 날이 갈수록 늘어갔고 흙 위를 슬금슬금 기어 다니는 벌레를 보고 있자니 온몸이 근지러웠다. 우연히 어떤 꽃의 씨앗을 받고 잠깐 화분에 올려둔 이후부터였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해충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 꽃집 주인에게 벌레를 보여주고 싶어 화분을 들고 갔다. 신기하게 벌레들은 밖으로 나오니 흙 안으로 파고들어 몸을 숨겼다. 움직임 때문인 걸까. 와, 이것들 머리 쓰네. 꽃집 직원은 벌레가 꼬인다는 내 말을 듣자 그럼 약을 뿌리셔야죠, 하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가게 안에 있는 다른 식물들에 옮길 수 있어요, 말하더니 나를 밖으로 ..
2019. 4. 13.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