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짓을 하기 위해서
떠나지 않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제주도 한 달 여행을 떠나기 전이 그랬다. 이렇게 살다간 후회만 남겠다 싶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제주 여행은 가야 되니까 참아야지, 그때까지만 버티자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렇게 여행이 간절한 적은 없었다. 내 인생에 처음이었다. 새로운 일, 돌파구,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할 뭔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노력과 다르게 일이 잘 안 풀리던 때였고 다시 힘을 낼 의지가 없던 때였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여행으로 날 달랜 거였다. 일상에 익숙해진 지금,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굳은 의지 같은 건 없지만 준비는 되어있다. 언제든 떠날 준비. 물리적 준비가 아닌 마음의 준비. 왜 떠나고 싶은지 생각..
2019. 1. 30.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