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으면 됐지 뭐
안 하던 짓을 해봤다. 첫 번째는 LP 바에 간 거다.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지만 가 눈에 띄어 처음으로 가봤다. 잘 알지도 못하는 맥주 목록 중에서 눈에 익은 칭다오를 시켰다. 들어본 것도 같아서. 신청곡을 종이에 적어서 직원에게 가져다주면 노래를 틀어주는 곳이었다. 이백 장은 족히 넘어 보이는 LP가 가득했다. CD도 있고. 마침 가게 들어갔을 땐 옛날 노래가 흘러나왔다. 어두운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초가 켜져 있고 큰 음악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벌써 분위기에 취할 것 같았다. 나는 Chet Baker-My Funny Valentine을 적었다. 어젯밤에 온종일 들었던 곡이어서. 마침 같은 곡의 다른 버전이 흘러나온 참이었다. 종이를 건네주고 노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같이 간 B가 ..
2018. 11. 2.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