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양이라면
카페에서 글을 썼다. 정확히 말하면 지원서다. 인문 360도 사이트에서 뽑는 시민기자단 인문쟁이 5기 지원서를 썼다. 예시 원고와 내 소개 글도 적었다. 어떤 글이든 쉽게 쓰이는 건 없다는 생각이 없었다. 세 시간을 붙잡고 늘어졌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엔 오후 9시부터 내린다고 했지만 4시쯤이었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람까지 불어 창밖에 나무가 마구 흔들렸다. 따뜻한 물 한 잔만 주시겠어요, 으슬으슬 추워져 주인에게 말했다. 주문한 아이스 초코가 금방 동이 나도록 글을 썼다 지우니 눈이 침침해지는 것 같았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글을 썼지만 그칠 기미가 없어 보였다. 한 번만 더 수정하면 될 정도로 글을 마무리 짓고 가방을 쌌다. 우산이 없었으므로 집까지 뛰어가야 했다. 노트북..
2019. 4. 9.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