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화분 같은 곳으로
내 반려식물 크로톤 분갈이를 했다. 두 번째로 바꿔준 화분엔 둥글게 튀어나온 홈이 있는데, 그곳으로 물이 줄줄 샜기 때문이다. 크로톤 몸집보다 집이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어제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흰색 플라스틱 화분과 영양제를 샀다. 조금 더 넓고 편안한 집으로 이사를 시켜주고 싶어서. 신문지를 깔고 저번에 사뒀던 배양토를 화분 안에 가득 넣었다. 손으로 꾹꾹 눌렀다. 그 위에 크로톤의 뿌리로 뭉쳐진 흙덩이를 옮겨 심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배양토를 뿌려주었다. 넓은 집으로 가니까 좋지? 영양제도 하나 꽂아주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넌 좋겠다. 조금만 적응하면 훨씬 좋을 거야. 다 너만의 공간이잖아. 오늘도 나는 집에서 소음을 견디는 게 힘들었..
2019. 5. 2.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