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타나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주면 서점 아르바이트가 끝난다. 점장님과 나를 포함한 아르바이트생 네 명, 총 다섯 명이 회식했다.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공기가 차가워서 덜덜 떨릴 정도였다. 꽃샘추위가 지난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집에 도착하니, 술기운에 올라있는 아빠가 보였다. 오늘 동사무소에서 할머니 사망신고 했다, 아빠가 말했다. 술만 먹으면 얼굴이며 목이 벌게지는 아빠는 온통 붉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빠는 웃었다가 할머니 때문에 씁쓸해했다가, 또다시 웃었다.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꺼내며 말했다. 사망신고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기분이 이상했다고 연거푸 얘기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며칠 전 일이 딴 세상일처럼 느껴졌다. 슬픈 꿈을 생생히 너무 오래 ..
2019. 3. 15.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