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합니다’ 가게
엄마와 함께 겨울용 커튼을 맞추러 동네 근처 가게로 갔다. 아저씨라 부르기엔 어색하고 할아버지라 부르기엔 젊은 분이 하는 가게였다. 할아버지라 부르는 게 편하니 그렇게 하겠다. 오며 가며 봤던 집이었다. 내가 볼 때마다 할아버지는 졸거나 누군가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혼자서 뭔가를 하는 뒷모습이 대부분이었으니 나는 흘끗 가게를 쳐다보며 장사가 잘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지나가곤 했다. 내가 참견할 건 아니지만. 가게 내부는 아담했다. 3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간에 있을 건 다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 벽에 커튼 몇 개가 걸려있고 작업용 책상이 있었다. 책상 위 낡아 보이는 재봉틀 하나가 잘 찾아왔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책상 맞은편엔 소파가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2018. 9. 28.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