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26. 좀 멀어서요
[26] 궷물오름-족은 노꼬메-카페동경앤책방 1. 좀 멀어서요 벨롱장에서 산 천 가방을 매고 다닌 지 삼일 정도 됐을까 바닥이 뜯어졌다. 며칠 전의 일이었다. 무겁게 들고 다닌 것도 뾰족한 걸 넣은 것도 아니었다. 다행히 가방 안주머니에 만든이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새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전화 받은 남자는 단번에 죄송하다고 바꿔주겠다 말했다. 실례지만 내게 어디 사는지 물어 김녕이라 했더니 벨롱장과 멘도롱 장에 올 수 있는지 물었다. 미리 잡아둔 일정이 있어 불확실해 잘 모르겠다 대답했다. “아… 김녕이면 좀 멀어서요, 그럼 그냥 택배로 보내드릴게요.” “네? 제주에 안 계신 건가요?” “아뇨, 저희 가게가 서귀포시 월평로 쪽이라서요.” 예전에..
2018. 9. 14.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