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연습 중
이해받지 못한다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엄마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싸운 건 아니었다. 그렇게 느끼는 엄마의 상황을 너무 잘 알아서 더 속상했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상황이 있고, 나도 내 나름의 일이 있었다. 잘잘못을 따질 문제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건 콕 집어서 판단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다. 이것도 그중 하나일 뿐이고. 답답한 마음을 풀러 밖으로 나왔다. 서울 자전거 ‘따릉이’ 두 시간 이용권을 구매했다. 기분이 우울해 바람이라도 좀 쐐야 살 것 같았다. 따릉이 대여소까지 걸어가 우여곡절 끝에 빌렸다. 몇 번 빌린 적이 있었는데도 오랜만에 하려니 헷갈렸다. 오늘은 도저히 따릉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자전거 근처에 쭈그려 앉아 사용법을 핸드폰으로 찾아봤다. 안장에 올랐다..
2018. 10. 2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