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27. 살암시민 살아진다
[27] 김녕 용암해수 사우나-밭담축제-세화씨 문방구-나나이로 아코제주 보일러 수리가 오늘 오후로 미뤄져 아침 일찍 사우나를 갔다. 목욕탕까지 가게 되니 진짜 이 동네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뭔가 다른 점이 있을까 싶어 들어간 탕 안에는 할망들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나도 이벤트 탕이라는 연두색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곳에 몸을 담갔다. 진짜 용암 해수라 그런지 가끔 입으로 튄 물맛이 짰다. 씻는 동안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눈이 많아 부담스러운 것 빼고 괜찮은 사우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주의 시골 마을에서 살려면 이런 눈빛쯤은 감수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감수할 만큼 살고 싶은 곳이니까. 같이 여행 중인 B와 나는 제주에서 참 많이 다퉜다. 오래 본 사이기 때문에 우리 서로 ..
2018. 9. 15.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