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제대로) 이탈했습니다
며칠 전 잠이 안 오던 새벽이었다. 그 날밤 여덟 시가 넘어서 마신 녹차 때문인지 바뀐 잠자리 탓인지 잠이 올 것 같다가도 눈이 떠졌다. 열두 시 반에 누워 새벽 두 시까지 뒤척이다 이불 속에서 기어 나왔다. 탁, 불을 켜자 눈이 부셔와 찡그린 채로 잠시 있었다. 책장에서 읽던 책을 꺼냈다. 단편 소설 두 편을 읽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았다. 노트북을 켜 유튜브 사이트에 접속했다. 유튜브 감상은 요즘 내 취미 중 하나다. 이것저것 보다가 청춘 페스티벌에 대한 영상을 클릭했다. 강연은 넓은 운동장에서 시작했다. 무대 위 잔디밭에는 2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햇빛에 얼굴을 가리고 앉아있었다. 오백 명쯤 되려나. 강연자는 노홍철이다.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손을 들..
2019. 4. 19.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