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번 주에 잠시 제주에 내려가기로 했다. 두 밤을 자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비행기 표를 끊고 숙소를 예약하니 실감이 났다. 제주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를 봤지만, 걱정도 잠시다. 태풍까지 겪었는데 장마는 괜찮겠지. 진짜 제주에 간다는 사실이 장마까지 물리칠 기세다. 한 달을 살았던 김녕에도 잠깐 들를 생각이다. 순무도 너무 보고 싶으니 간식도 챙겨갈 예정이다. 부디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났으면 좋겠다. 처음 만났던 것처럼. 김녕으로 간다는 문장을 떠올리니 가슴이 뛴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편안한 행복감이 퍼진다. 우스운 표현일지 모르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아주 오래 살던 곳으로 가는 기분. 한 달이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잊은 적 없는 기억이며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준 시간이..
2019. 6. 24.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