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장마와 비워내기
제주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일주일 정도 늦은 ‘지각 장마’란다. 장마가 이왕 지각한 거 조금 더 늦게 와주었다면 좋겠지만 하늘에선 이미 비를 뿌리고 있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제주로 가는 항공기가 지연되고 결항됐다는 기사를 봤다. 자동차 바퀴가 물살을 가르는 사진도 있었다. 그래. 내가 갈 땐 항상 뭔가가 오곤 했지. 태풍이든 뭐든. 이번엔 장마구나. 몇 시간씩 텀을 두고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모두 같은 마무리였다. 일기예보를 잘 보라는 거였다. 내일 오전 중에는 그쳤다가 토요일 즈음에 다시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특히 제주날씨는. 어쩌면 난 내일 공항에서 몇 시간씩 뜨지 않는 비행기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우려와 달리 한 번에 하늘길을 날아 제주에 ..
2019. 6. 26.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