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느새 어딘가에 닿아 있을 거야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은 하루였다. 순서는 달랐지만. 12월의 첫날을 버지니아 울프처럼 보냈다. 거기에 낮잠까지 더해서. 잠에서 깬 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집 주변 카페로 갔다. 독립 출판물 수업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기 전 글을 다듬는 게 내 개인적인 목표였다. 그동안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눈길조차 주지 못했던 글을 꺼내 읽었다. 잠들어 있던 한 달 치의 기록들을. 제주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즐거워 보였다. 기쁨이 뚝뚝 묻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순간 넉 달 전으로 돌아갔다 온 기분이었다. 그때는 내가 이랬구나, 이렇게 기뻤구나, 하면서. 내가 쓴 글을 내가 다시 보는 건 마음이 복잡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오늘은 놀라움에 가까웠다. 흰 바탕 속 까만 글자들이 기쁘다, ..
2018. 12. 1.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