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가지고 있는 책
(말차라떼와 내 책. 연두와 초록) 가제본한 책을 찾아왔다. 진짜 책인 듯 아닌 듯 헷갈리는 책.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는 책. 아직 나밖에 모르는 책이 나왔다. 포장지를 뜯어 책을 후루룩 훑어봤다. 오, 진짜 책이다, 책. 마음 한구석에 뿌듯함이 퍼져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신기했다. 내가 원하는 짙은 초록색 표지가 잘 나왔고 면지 색상인 짙은 노란색과도 잘 어울렸다. 손으로 표지를 쓸어 감촉을 확인해보고 불빛에 비춰 비치는 정도를 봤다. 내지 촉감과 글씨체와 크기를 살피고 책 안에 코를 박고 킁킁 냄새도 맡아봤다.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책을 이렇게 하나하나 눈으로 뜯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나만 가지고 있는 책,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 책이었다..
2018. 12. 13.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