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덕분이야
카네이션 있어요? 약국 앞 주차되어있는 트럭엔 다양한 꽃이 있었다. 여기 있지. 꽃 아저씨는 나에게 트럭 뒤쪽, 분홍색 쇼핑백에 들어있는 카네이션을 가리켰다. 그 앞에서 망설이고 있자 아저씨는 말했다. 꽃 더 핀 거 찾아요? 이쪽으로 와 봐요. 아가씨한테는 특별히 더 좋은 걸 줘야겠구먼. 아저씨는 약국 문턱 모퉁이에 놓인 상자로 날 이끌었다. 상자 안에는 8개 정도 돼 보이는 카네이션 화분이 줄지어 있었다. 아무나 주는 게 아닌데. 내 특별히 보여준다, 이 봐라.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아유, 감사합니다. 내가 맞장구쳤다. 빨갛고 탐스러운 모양새가 마음에 들었다. 두 개 주세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를 위한 카네이션이다. 두 손에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작년처럼 용돈은 못 드리지..
2019. 5. 8.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