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오늘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작년 겨울에 썼던 소설. 최근 수정일이 11월이라고 적힌 소설 한 편을 누르자 그 계절이 떠올랐다. 소설을 한 번 써보겠답시고 몇 달을 매여 있었던 겨울이. 무슨 생각으로 다짜고짜 소설을 쓰겠다고 했던 걸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걸 써야만 해, 노트북을 들고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쓴 글이었다. 그 시절 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글의 목적지가 소설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어디쯤인지, 그동안은 어디 있었는지, 어디서 얼마만큼 길을 잃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게 되자 걸음을 재촉했던 것 같다. 롱패딩을 입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추웠던 날이었지만 마음만은 뜨거웠던 겨울이었다. 내 생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어..
2019. 5. 24.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