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⑧인생은 알 수 없는 대로
어제 본 방중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방이 있어 찾아갔다. 어제는 9시가 넘은 밤에, 오늘은 낮인 2시 반에. 시끄러운 대로변과는 달리 집 쪽으로 들어갈수록 조용한 게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한 층에 한 세대밖에 살지 않는 게 좋았다. 오래된 집에 엘리베이터가 없어도, 창문으로 창밖 풍경이 보이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베란다가 조그맣게 있고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크기가 되는 방이었으니까. 내 예산에서 조금 무리한 방이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다른 방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결정했다. 이 집에 살기로. 다시 한번 집을 보고 부동산을 찾아가 가계약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중개인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였다. 마침 집주인과 잘 아는 사이였고 여기에 이런 매물은 흔치 않다고 했다. 살기는..
2019. 7. 3.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