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29. 우물쭈물하다 내 그럴 줄 알았지
[29] 여름 문구사 토요일에 들렀는데 일찍 문을 닫아 아쉬웠던 잡화점 여름 문구사를 오늘 다시 찾아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가방부터 펜, 메모지, 수첩, 동전 지갑 등이 있었다. 추억의 불량식품 아폴로와 쫀드기, 맥주와 콜라 모양 사탕도 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문방구 같았다. ‘우리도 아직 이런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고요!’라고 주인장과 손님이 다 같이 외치는 공간 같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을 좋아하니까. 주인장이 직접 쓴 손글씨가 벽 여기저기 붙어있고, 월마다 추천하는 것들(여행지나 먹거리 등)을 정리해둔 무가지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가방에 ‘태풍 솔릭이 왔을 때 떨면서 만든 가방입니다’라는 식의 짤막..
2018. 9. 17.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