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아르바이트 2일 차-돈 버는 일에 적응 중
어제와 같은 일을 그대로 다시 했다. 거래처인 출판사에서 들어온 책들을 정리하고(매입이라 한다.) 흩어진 상자를 차곡차곡 정리하고 노끈을 묶어놓는 작업을 했다. 어제보다 한 시간 늦게 출근했으니 시간이 더 빨리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허리는 쑤시고 다리는 욱신거렸다. 잠깐잠깐 앉아서 쉬었으나 몸을 쓰는 일을 갑자기 시작한 셈이라 몸이 놀란 것 같았다. 매대엔 어제보다 더 많은 책이 깔렸고 내 키만큼 쌓였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3월 중순경이면 이 많은 책이 다 팔린단다. 내가 계산할 일이라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말없이 노끈을 묶고 상자를 뜯어 펼쳐놓으며 생각했다. 돈 버는 건 힘든데 쓰는 건 왜 이리 쉬울까. 난 오늘까지 얼마를 번 거지. 퇴근. 어제보다 한 시간 덜 일 했는데도 더..
2019. 2. 28.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