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①_잃어버림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하다는 동네 부동산을 찾아갔다. 집 좀 보고 싶어서 왔는데요. 내 조건을 말했다. 보증금을 조금 더 올리면 집이 많은데. 그 가격에는 많이 없어요. 보증금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와 이사 날짜를 물었다. 그리곤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고선 잠시 기다리세요, 했다. 사장님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고 받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목걸이처럼 걸고 걸려오는 전화를 바로바로 받았다. 연필로 쓱쓱 그으며 메모를 하는 걸 지켜보다가 사무실을 둘러봤다. 다섯 평정도 돼 보이는 사무실 안에는 컴퓨터 다섯 대와 정수기 하나, 커튼 뒤쪽으론 간단한 다용도실이 있었다. 왼쪽 벽면에는 구(區)의 지도가 크게 걸려있었다. 바탕색은 노란색이고 검은색으로 집을 표시해 뒀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 꼭 거대한 벌집 같았다..
2019. 5. 29.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