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모를 사이
‘가족이란 남들 안 볼 때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땐 적잖이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다 버리고 싶다니. 충격 때문인지 저 문장은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탄했다. 저렇게 솔직한 표현이 또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표현이다. 가족만큼 이상한 관계는 본 적이 없다. 부부는 서로를 선택했다지만 부모와 자식은 아니다. 운명과도 같다. 무작위 뽑기처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듯 복잡하다. 이처럼 복잡한 관계가 또 있을까. 그 모든 일이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벌어진다. 사랑해서 널 때리는 거고, 네가 하고 싶은 걸 말리는 거고, 사랑해서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거고, 사랑해서 너에..
2019. 1. 8.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