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아르바이트 5일 차-너는 괜찮을 거야
850건 넘는 계산을 하고 3천만 원 넘게 책을 팔았다. 이게 8시간 안에 가능한 일인지 의심이 들었지만 사실이었다. 앉아서 쉴 시간도 없이 미친 듯이 책을 팔았다. 허벅지가 욱신거렸다. 다리를 주무르는 것조차 아팠다. 그때까지만 해도 무리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집으로 오는 길이 유난히 추워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지만,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몸살인 건가. 이렇게 쉽게. 피곤하면 식욕이 떨어져서 밥이 들어가지 않았다. 홍삼차를 마시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온몸이 욱신거렸다. 귓가에 뜯으면 취소 안 돼요, 점장님의 목소리가 윙윙 울렸다. 책 비닐을 뜯으면 취소가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퇴근한 엄마가 뜨거운 도라지 차를 끓여주셨다. 그제야 입맛이 좀 돌아서 흰밥과 누룽지를 끓인..
2019. 3. 6.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