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글을?
이번에 쓰는 단편소설을 B와 J에게 읽어달라고 했다. 초고를 마무리할 참으로 글을 읽던 중에 그들이 내 글을 읽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부끄러워 숨고 싶은 기분이랄까. 다 읽고 나면 네가 이런 글을? 이런 반응을 보일 것 같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이름을 알고 얼굴을 알고 나와 대화를 오래 나눈 사람에게 내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아, 이거 어려운 거구나. 생각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걸 보면 그랬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어보니 글도 이상해 보였다. 맨날 13인치 작은 노트북으로 보다가 큰 데스크톱 모니터로 봐서 그런가. 자신감이 뚝 떨어져 버렸다. 주말까지 보내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이상한 글을 나는 왜 쓰는 걸까. 글 쓰는 데 시간..
2018. 11. 23.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