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책을 읽지도 글을 쓰지도 않은 하루다. 집중이 잘 안 되고 무기력하다. 가만히 있을 때면 잡생각이 머리를 휘젓고 다녀서 좀처럼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 번 화가 나면 또 다른 화를 불러온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집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할까. 건드리면 폭발 직전 상태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젠 더는 괴로워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떠나자는 것이다. 그게 뭐가 됐든 두려워하지 않고. 빨리 나에게 편안한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후회스럽다. 내가 가장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을 거다. 그곳에서 오래오래 머물고 날 달랠 거다. 할머니 댁에 갔다 온 뒤 큰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보리차 물을 끓이고 ..
2019. 1. 9.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