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생일이 막 지나가고
아빠 생일이라 감자 미역국을 끓였다. 엄마의 빈자리 대신 내가 요리를 한 거다. 미역을 불려놓고 감자 껍질을 깎으며 생각했다. 아빠한테 끓여주는 미역국은 처음이라고. 라디오를 틀었다. 영화음악을 틀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음악이 흘러나왔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왔다. 아,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구나. 진짜 겨울이네. 아빠의 생일은 겨울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아빠는 음력생일을 챙기는지라 주민등록상 생일인 11월 25일이 아니라 음력 11월 1일이다. 음력으로 생일을 챙길 수 있다는 건 가족들 때문에 처음 안 사실이다. 가족 대부분이 음력을 챙기곤 하니까. 헷갈리게 굳이 음력으로. 그래서 매번 생일 직전에 알게 된다. 할머니 댁에 갔다. 침대에 누워계시는 할머니에게 오늘 아빠 생일이니까 생일 축하한다는 말 ..
2018. 12. 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