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디아 여행기] 6. 숨참을 만큼만 하라
숨참을 만큼만 하라해녀들은 숨을 참고 물질하다 해수면 위에 떠서 한 번에 숨을 몰아쉰다. 휘요이, 휘요이 하는데 마치 돌고래 소리 같다. 1~2분을 참다 제대로 된 숨을 쉴 때 나는 소리다. 인내의 소리, 성실의 소리다. 가끔 내가 게을러졌다고 느낄 때면 그들의 벅찬 숨비소리를 또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벽화에 새겨진 해녀 김녕 세기알해변을 가기 위해 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쏘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벽화가 있다. 첫 번째 그림은 어딘가 고단해 보이는 뒷모습이다. 살짝 굽은 등에 한 손엔 테왁과 망사리를 들고 바닷속을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바다는 양쪽으로 갈라져 해녀가 건너기 쉽게 도와준다. 마치 모세의 기적 같다. 그림 한쪽엔 ‘저승 돈 벌러 감쩌’라고 적혀있다. 저승 돈 벌러 간다. 목숨을 걸고 바..
2019. 4. 12.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