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엔딩
백두산이 폭발할 수도 있대. B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말했다. 잘 있는 거지. 40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먼 곳에 사는 것처럼 안부를 물었다. 백두산? 백두산이 어디 있는 거지? B는 이렇게 물었다. 북한에 있잖아. 백두산 기사 아직 못 봤어? B는 그제야 기사를 확인했다. 그러네, 심각한 건가 보네. 어, 보기보다 심각해. 이런저런 대화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백두산에 대한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집에 들어와 씻고 머리를 말리다가도 문득 생각이 났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엔 ‘백두산 폭발’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수백 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화산 폭발의 징후로 든 근거를 읽어봤다. 백두산 화산 호수인 천지가 부풀어 올랐고, 이산화질소가 나왔다..
2019. 4. 27.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