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기억 덩어리 하드디스크
7년 전 구매했던 컴퓨터 본체를 처분하기로 했다. 거실에 와이파이랑 공유기가 연결 돼 있는 본체였는데 고물이 됐다. 엄마가 공유기 위에 붙어있는 KT 설치 기사에게 전화했다. 컴퓨터가 너무 흉물스러워서 버리고 싶은데요. 본체와 연결된 LAN 선을 뽑아도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데 지장 없는지를 물어봤다. 그렇다고 했다. 진짜로 처치할 때가 왔군. 뽀얗게 먼지가 내려앉은 네모난 본체를 봤다. 운영체제가 Window XP니 인터넷이 느려도 너무 느려 본체를 발로 쾅쾅 치면서 문서 작성을 했던 기억이 났다. 본체를 버리는 건 처음이어서 인터넷 검색을 했다. 하드디스크에 메모리가 저장돼있으니 그걸 파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면서. 나사를 풀어 본체를 열고 하드디스크를 꺼냈다. 바닥엔..
2018. 11. 12.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