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24. 떠날 때가 되니 익숙해지네
[24]아부오름-토끼섬어젯밤에 구름이 잔뜩 껴있더니 온종일 흐렸다. 마당에 빨래를 널고 외출을 했다. 강수확률은 50%라 했다. 먹구름이 꼈지만 비는 안 올 것 같았다. 아부오름에 도착할 때 즈음 빗방울이 떨어져 ‘아 맞다, 빨래!’하고 후회했다. 아직 제주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육지인이다. 아부오름은 특이하게 오목하게 파인 원형 분화구 안 중심부에 또 둥그렇게 나무가 자라있다. 원 안의 원이다. 분화구는 제주어로 굼부리라 하는데, 이 굼부리가 제일 신비한 곳이 아부오름이었다. 보통 오름 정상에서 굼부리를 바라보면 움푹 파인 모양이 대부분이라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부오름의 굼부리 안에는 소나무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빽빽했다. 신기하게 원형으로 자라 마치 나무들끼리 정모라도 하는 것 같..
2018. 9. 12.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