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몽
이틀 동안 틈만 나면 잠을 잤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게 내 일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약 기운에 스르르 졸음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빨리 낫기 위해선 푹 쉬어야 한다고, 잠을 자야 한다고 느끼기도 전에 이미 매트리스 위에 내 몸을 뉘고 있는 거였다. 고양이처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잠자리에 들었다. 꿈속에서 가짜인지 진짜인지 모를 어떤 기억들을 마주했고 생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에서 깨어나면 방금 일어난 어떤 일은 이미 겪었던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고, 다가올 어떤 일은 꿈속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시간이 뒤죽박죽된 기분이었다. 몽롱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시간을 확인했다.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짧은 소설집을 읽다 이런 건 어떻게 쓰는 건가 생각하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또..
2019. 5. 17.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