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돌을 던지지 마시오
공원 근처 카페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글을 썼다. ‘게이샤 블러썸 그린티’라는 처음 보는 차 한 잔 시켜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다 가끔 고개를 들어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집중이 안 되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마다 그냥 멍하니 바라봤다. 비둘기들이 갈색 지붕 위에 앉아있었다. 이십여 마리 정도 돼 보였다. 다 같이 후두두 날갯짓을 하며 한 방향으로 날다가 또다시 반대쪽으로 다 같이 날기를 반복했다. 수족관에서 정어리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것 같았다. 아, 재밌겠다. 속으로 생각했다. 글을 쓰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전동차를 끌고 나온 할아버지가 과자 봉지를 뜯고 있었다. 산책 나올 때마다 보던 할아버지였다. 자전거 길과 산책길 사이에 난 넓고 기다란 잔디밭에 전동차를 비스듬히 세워둔 채였다. ..
2018. 10. 25.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