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걸러내기
제주도 제주 나름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생각했다. ‘제주’하면 떠올리는 숲과 바다가 아닌 곳도 있으니. 공항 근처, 제주시청이 그랬고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높은 건물과 줄지어 늘어선 가게들, 북적이는 사람들. 층층이 지어놓은 건물들. 신촌인지 제주인지 헷갈리는 곳들. 이번 여행은 제주의 새로움보단 익숙함에 가까웠다. 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갔고, 비슷한 풍경을 봤다. 그중엔 서울의 표정과 닮은 곳들이 많았다. 차 없이 뚜벅이로 다녀서 아주 먼 곳까진 가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 제주는 예외였다. 별책처럼 다르게 살펴봐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아닐지 모른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듯 이번 여행..
2019. 6. 30.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