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글쟁이님
아침을 먹으며 오늘 할 일을 수첩에 적었다. 오늘 할 일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소심한 책방에 우체국 택배 보내기, 둘째는 잡지에 투고할 원고 메일 보내기. 셋째는 도서에서 여행기 쓰기다. 해야 할 일 앞에는 네모를 하나씩 그려 넣었다. 계획을 다 지키면 네모 안에 체크 표시를 하면 된다. 네모 세 개에 빨간 펜으로 체크 표시를 했다. 할 일을 다 했다. 오랜만이다.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하루를 돌이켜 본다. 매월 15일은 정산의 날이다. 4월 교통비와 통신비가 빠진다. 딴짓을 하다 핸드폰을 보니 돈이 쑥 빠져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출금’이란 글자만 남긴 내용을 보니 마치 돈을 뺏긴 기분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알람이 울렸다. 이번엔 원고료 입금이다. 출금..
2019. 4. 15.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