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도 있네
낮잠을 30분만 자려는 걸 3시간을 자버렸다. 어제 그제 피곤이 쌓여서 그랬는지 무거운 눈과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어젯밤처럼 자다 깨다 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꿈을 꿨다. 베란다에서 뭔가를 가져오는 장면이랑(이불 널어놓은 걸 가져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써야 할 글을 노트북 자판으로 탁탁 두드리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장면이 지나가면서도 계속 일어나야지, 인제 그만 자야지, 생각했지만 생각 따로 몸 따로였다. 시계를 보니 4시였다. 오늘 하루는 망했군. 최근에 이렇게 오래 낮잠을 잔 적이 있었나? 없었던 것 같다. 자고 나니 개운했다. 스트레칭도 했다. 요가를 안 하니 몸이 굳어가는 게 느껴졌다. 아, 하루를 이렇게 보내다니. 어쩐지 한 달의 마지막 날은 이런 식으로..
2019. 1. 31.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