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꽃말은
조화를 좀 사려고 하는데요. 꽃집에 들렀다.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사려는 사람들 속에서 조화를 찾는 건 우리뿐이었다. 묘지 옆에 꽂아 둘 건데 어떤 게 좋을까요? 사장님은 어디선가 분홍색 무궁화 한 다발을 가져왔다. 길쭉한 잎 두 개도. 꼭 산세비에리아 잎 같았다. 다른 건 없어요? 네, 지금은 이것밖엔 없어요. 조화 카네이션은 비누 꽃이니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비가 오면 녹아버릴 테니까. 그럼 그걸로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조그만 팻말까지 고정해 정성스레 포장했다. 분홍색 꽃에 보라색 리본까지 다니 그럴듯한 꽃다발이 됐다. 카네이션이면 더 좋았겠지만 볼수록 괜찮았다. 할머니에게 가져 갈꽃이었다. 할머니의 산소가 있는 파주로 향했다. 오빠가 운전을 한 차에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와 ..
2019. 5. 6.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