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과감함
소설 수업 중 두 편의 글을 읽고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한 명씩 물어가며 글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대부분 글 속에 나온 ‘나’의 태도를 지적했다. 도덕적 잣대에 어긋났다는 게 이유였다. ‘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불편했다, 짜증 났다 등등. 소설 속 ‘나’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맞아요. ‘나’를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고 생각하죠. 선생님은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런 생각을 해요. 말을 안 하고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다 우리에게 있는 모습이에요. 작가는 아마 우리에게 일부러 이런 불편한 감정을 주려고 이렇게 썼을 거예요. 어느새 우리는 설득 당한 거예요. ‘나’가 마치 진짜 나 같고, ‘나’는 이런 데 너는 안 그럴 것 같아? 이렇게..
2019. 5. 30.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