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14. 열한 시 같은 일곱 시 반
[14] 이중섭 문화 거리(이중섭 미술관-생가)-황우지 해안(선녀탕-바닷가 절벽) 이중섭 미술관은 현재 2층 공사로 인해 1층만 개방하여 무료로 전시를 봤다. 소와 은지화 작품이 있었는데, 강렬한 색채의 그림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소의 말’이라는 그가 쓴 시였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그는 제주에서 1년 정도 살았다. 돈이 없어 담뱃값 안에 든 은색 종이에 그림을 그렸고, 1.4평의 방 한 칸에서 네 식구가 지냈다. 주로 고구마와 게를 삶아 먹으며 끼니를 때웠고 정신분열 증세를 겪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살았었다는 ..
2018. 9. 2.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