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건 없을지도
연희동에 다녀왔다. 내가 태어난 나의 고향. 연희동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내 이름은 이연희가 될 뻔했다. 할아버지는 무심코 말했지만, 부모님이 옥편을 뒤져 다시 지었다고 했다. 유난히 조용한 동네에서 태어나 그런지 난 조용한 곳을 좋아했다. 다시 찾은 연희동이 반가운 이유도 그거다. 조용하기 때문에. 언제 가도 한적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곳이라 좋았다. 거기에 오후의 햇살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햇살을 받으며 동네를 걸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 A와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가게를 구경했다. 그리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했다. 우린 시시콜콜한 근황과 삶에 대한 고민을 넘나드는 대화를 나눴다. 항상 진지하다가 웃고, 깔깔 웃다 다시 입을 다물게 하는 생각을 나눴다. 공통적인 대화 주제는 이거..
2018. 9. 30.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