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이 찾아온 날
새 신발을 신고 처음으로 외출했다. 며칠 전 여행기 공모전으로 받은 상금으로 산 운동화다. 투박한 모양에 튼튼해 보이는 운동화. 흰색이라 새것 티가 더 많이 난다. 얼마나 하얀지 자연광 아래서 보니 마치 형광처럼 보일 정도였다. 가끔 운동화를 흘끔거리며 걸었다. 가게 문에 비친 운동화를 보기도 하고 직접 내 눈으로 보기도 하고.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이지만 햇볕을 쬐니 기분이 좋았다. 마스크를 쓰고 패딩을 입고 텀블러를 가방에 넣고 영화관에 갔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이라는 영화를 봤다. 나 혼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게 왜 이렇게 오랜만인 것 같은지. 예전엔 조조로 볼 때도 있을 만큼 부지런하게 봤는데. 예상대로 내 마음에 쏙 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만큼은 꼭 글로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 2. 2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