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의 세계에서 발버둥
내가 쓴 소설 합평을 했다.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디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뭐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든지, 이런 표현은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든지 등등. 내가 놓친 것들에 대해 자세히 나누었다. 문우(라는 표현은 아직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들이 지적한 부분은 퇴고를 거듭하면서 쳐 낸 문장들이었다.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행동의 이유,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한 정보 등등. 합평을 끝내고 나자 글 속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보여줘야 할지, 어떻게 가감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확실한 건 이거였다. 독자는 작가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반응한다는 거다. 그러니 책임질 수 있는 문장만 써야 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인물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집에는 이주 뒤에나 ..
2019. 6. 20.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