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이의 일탈기
미세먼지가 나빠서 나가기 싫다는 건 핑계였다. 집에 있고 싶었다. 따져보니 3월엔 하루도 빠짐없이 외출했었다. 어제까지도. 아르바이트가 끝났으니 하루 정도는 쉬고 싶었다. 아침 8시 반에 일어나 시리얼을 먹은 뒤 소화를 시키고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웠다. 카페에 가서 글을 쓰려고 했으나 미뤄버렸다. 집에서 하지 뭐. 이 말은 믿으면 안 됐지만 모른 척했다. 10시 정도였을까 윗집에서 금복이가 컹컹 짖었다. 금색 닥스훈트인 금복이는 목소리가 점점 굵어지는 것 같다. 짖는 소리가 울릴 정도다. 집 안에 아무도 없는지 사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짖으면서 어디를 치는 건지 마찰음도 들렸다. 둔탁한 것에 쿵쿵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나른하게 잠에 빠지려는데 열과 성을 다해 짖어대는 금복이 때문에 잠에서 깼다. ..
2019. 3. 20. 23:59